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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우홀릭 더베이직

부산저축은행그룹 창업주인 박상구 전(前)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식들은 키워놓은 다음엔 제 힘으로 살게 해야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물려주는 지분이라도 좀 줄일 걸 그랬다"며 "자격 없는 사람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겨준 내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예금 피해자들을 언급하면서 "결국 내가 도둑놈"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 전 회장은 삼양타이어(현 금호타이어) 사장 시절 야당 정치인을 도와준 사실이 문제가 돼 회사를 헐값에 처분한 뒤 부산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부산저축은행 그룹으로 키웠다. 2004년 회사 지분 45%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회사 성장에 공이 큰 임원들에게도 지분을 나눠줬다. 하지만 박 전 회장 지분을 넘겨받은 아들과 경영진은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고 회사 돈을 자기 돈처럼 빼내 쓰다 회사를 거덜냈고, 결국 모두 구속됐다. 박 전 회장의 뒤늦은 후회와 눈물은 성공적인 기업 승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재산을 후대(後代)에 상속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속한다. 대부분의 창업주들은 자신이 평생을 일궈온 회사가 대를 이어가며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꿈꾼다. 가족기업은 가업(家業)을 승계한 후계자들이 전문 경영인보다 주인의식이 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소유권과 경영권을 물려주더라도 기업가 정신과 경영능력까지 함께 물려주지는 못한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세·3세 경영인들의 잘못으로 잘나가던 기업이 순식간에 망가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례는 헤아릴 수 없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영권의 대물림이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고도성장 시대에 창업한 경영자들이 본격적으로 퇴진하는 시기를 맞  고 있다. 재벌 그룹부터 영세 중소기업들까지 이런 '대물림'의 고민과 위험을 안고 있다. 바람직한 기업승계 모델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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